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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예

女| 150|44|1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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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왕은 함부로 울지 않는다!

아니, 울지 않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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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보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다름아닌 밝은 갈색의 풍성한 머리칼일 것이다. 멀리서 보면 그야말로 사자의 갈기처럼 보이는 머리칼은 넘실거리며 등의 대부분을 가리고 있다. 방해되는 긴 앞머리를 뒤나 옆으로 넘겨 이마부터 턱까지 모두 숨김없이 보이고 있는데, 날카로운 눈매와 짙은 눈썹, 고집스러운 입이 인상적이다. 눈동자가 아주 작은 사백안이기에 평상시에 알아차리기 힘드나 머리칼보다 노란색으로 빛나는 금안을 가졌다. 피부색은 전형적인 동양인의 것. 그 피부로 덮인  호리호리한 몸은 소매 부리가 넓은 상의와 품이 넓은 하의를 입었는데 오른쪽으로 여민 동정과 허리띠로 고정한 모양새는 생각할 것 없이 아주 평범하다. 저고리는 노란색이나 동정과 허리띠는 바지와 같은진홍색. 바짓단은 끌지 않기 위해 무릎 바로 밑까지 높이 올려 묶어 종아리가 반쯤 보인다. 흰색 고무신은 툭하면 더럽혀져 제 색을 잃는 편. 왼쪽 귓불이 반쯤 잘려 있는 것이 몸에 남아있는 가장 큰 상처, 수련으로 인해 전신에 굳은살과 생채기가 있으나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이름

名│ 산예/狻猊

✜성격

 고집불통 떼쟁이. 

말투나 겉으로는 제 나름대로 어른스러움을 애써 표방하려고 하지만 아주 잠시만 이야기 해봐도 덜 익은 아이 티가 줄줄 난다. 특히 호랑이 힘줄로 만들어진 산예의 고집은 한 번 시작하면 쉽게 멈출 줄 모른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제 원하는 쪽으로 만들고야 만다. 다치고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데 굳이 아프지 않다고 말하는 모습이나 천둥소리가 나는 배를 움켜쥐고 배고프지 않다며 도리질 치는 모습 등 강한 모습을 보이고 싶은것은 알겠지만 억지부리는게 눈에 훤하여 역효과만 난다. 

반대로 이런 고집스러운 성격 덕에 수련과 배움에 있어서는 성실하고 끈기가 있는 쪽으로 발휘되어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편. 감정을 적나라하게 보이는 만큼 단순하니 맞장구를 잘 쳐주면 굉장히 다루기가 쉽다.

사고방식이 굉장히 단편적인데, 특히 크고 강한 것을 선호하고 또한 절대선으로 정의를 내리는 면이 그러하다. 이처럼 한 번 정의를 내린 것에 대해서는 예외를 두지 않고 아주 단순하게 판단해버린다. 고정관념이 생기면 바뀌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 고집스런 성격 때문이라던가 다른 이유가 있다기보단 그냥 단순무식하여 사건, 사물의 입체적인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가깝다. 지적하면 고치려는 노력은 하겠지만 효과는 그 때 뿐일 듯.

✜기타

선사의 피는 외가쪽. 특히 외할머니의 피를 진하게 받았다. 어머니는 범인이나 한 세대를 거쳐 발현되었다. 일찍이 외할머니가 하산한 문파로 가고자 하였으나 문쟁으로 희생되어 그 명맥이 끊긴 상태였다. 때마침 외할아버지와 의형제로 지냈던 이가 비화문에 속해 있어 건너로 발길이 닿게 되었다.

동물 중에 백수의 왕, 사자를 굉장히 좋아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석공인 아버지가 만들어준 돌사자를 끌어 안고 자는 버릇이 있었으며 커서 사자가 되고 말하고 다닐 정도. 물론 지금은 인간이 사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 정도로 컸지만 여전히 동경하는 강하고 멋있는 동물이다. 하도 사자를 좋아하여 어릴 때 가족들이 ‘수왕獸王’이라고 불렀는데, 습관이 들어 종종 본인을 수왕이라 3인칭으로 칭할 때가 있다.

비싼 것, 귀한 것, 값어치가 있는 것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다. 크기가 큰 것이 무조건 가장 좋은 것으로 판단하여 작고 반짝이는 것과 크고 묵직한게 있으면 무조건 후자 쪽을 고를 정도로 보는 눈이 없다.

순수하게 본인의 힘만을 사용하는 듯 하여 무기보다 맨손 격투 쪽을 더 선호한다. 물론 비화문의 검법 수련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나 자체적으로 수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목검을 들기보다는 기본체력 단련이나 격투술을 연마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존댓말과 고상한 어투(하오체 등)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다. 저도 모르게 어리고 상스러운 말투가 주로 튀어나오지만 열심히 바꾸려고 노력 중. 그 외에 직책이나 호칭 등이 어려운 듯, 동문을 부를 때 명칭을 바꿔 부르는 것은 기본이고, 어쩔 때는 사형부터 사매까지 다 말하고 나서야 아차싶어한다. 1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헷갈려서 최근엔 스스로도 좀 자괴감이 들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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